나는 매년 새해 계획 세우는 것을 참 좋아라 하는 편이다. 어렸을때부터 1월 1일이 되면 책상에 앉아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뿌듯해 하곤 했다. 물론 그 리스트란 참으로 원대하기 그지 없었기 때문에 한 번도 목표 달성에 성공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해에는 몇가지만 작게 잡아서 하나하나를 성공적으로 실천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새해 첫 달의 반도 지나가지 않았지만 나름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1. Dry January: 1월 한 달 동안 금주하기
Daniel Fishel/Thrillist
작년에는 웨딩 플래닝과 회사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주중에도 남편과 함께 와인을 따거나 맥주를 한잔씩 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살도 많이 찌고 몸에도 무리가 가는 걸 느낄수가 있었는데 최근 아빠의 건강이 안좋아 지면서 나도 술을 좀 줄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알고보니 1월 한달동안 술을 끊는 이 Dry January는 영국에서 부터 시작된 꽤나 유명한 트렌드라고 한다. 한 달동안 술을 끊는 것 만으로도 장기적인 알콜소비 감소, 체중 감량, 수면 질 개선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하니 밑져야 본전 믿어보도록 하겠다. (원문: https://www.wsj.com/articles/the-dry-january-effect-11546351200)
2. 한글로 20 편, 영어로 20편의 글쓰기
원래 생각이 잘 정리가 안되는 편이다. 대화를 할 때도 흐름이 이어지는 대화보다는 내 맘대로 갑자기 딴 얘기를 하거나 굉장히 단순한 표현만 자주 쓰는 것 같다. 그래서 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을 위해서라도 글을 쓰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글쓰기 실력은 한국어로도 영어로도 엉망이라 어떤 언어로 먼저 연습을 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결정한 게 올 한해 한국어로 20편, 영어로 20편 쓰는 목표를 정하고 두 언어 모두 골고루 연습하는 것이다. 이 블로그도 사실 그 결심의 산물이다.
3. 일주일에 3번 이상 30분 이상씩 운동하기
이래저래 건강을 위해서 일주일에 3번씩은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교외지역에 살면서 차타고 회사를 다니다 보니 걸어다닐 일도 거의 없다보니 신경쓰지 않으면 운동량이 0에 가까워 진다. 나이가 점점 들다보니 운동을 안하면 혈액순환도 잘 안되고 추위도 많이 타고 감기도 잘 걸리는 등 직접적인 타격이 크다. 주말에 Soul cycle 1번, 남편과 달리기 1번을 하고 주중에 회사 gym에 1번 나가는 걸로 목표를 정했으니 지켜봐야 할일이다.
4. 일 관련 외부 활동하기
작년에는 개인사가 많아서 일에 크게 집중하지 못했다면 올해는 일에 집중해서 한 번 열심히 달려보려 한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것은 지금 하고 있는 SEO Data Science에 대해 내 personal brand를 쌓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 엔지니어링 블로그 1편, 데이터 컨퍼런스 1개 이상 제출, 그리고 SEO 컨퍼런스에서 1번 이상 발표하는 게 나의 목표이다. 그렇게 여기저기 발표를 하려면 제대로 된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어야 하니 굵직한 프로젝트를 찾아서 열심히 해야 한다. 마음이 아주 바쁘다.
1월 1일 작성한 새해 목표 리스트따위 몇 주만에 잃어버리고 목표 내용도 까먹었던 지난 해들과 달리 올해는 이렇게 블로그에 정리까지 해놨으니 12월 말에 다시 찾아와서 점검을 할수 있게 되었다. 부끄럽지 않은 한해가 될수 있게 열심히 해봐야지. 2019년 화이팅!